술과 원나이트스탠딩을 즐기는 박민준 씨(35)는 두 달 전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이름 모를 여성과 하룻밤을 보낸 후 요도염에 걸렸다. 처음 며칠은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통증만 있을 뿐 대수롭지 않았는데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다. 이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해야 했다. 상태가 좋아지자 그는 또다시 원나이트스탠딩에 나섰고 요도염이 재발돼 치료 중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발기부전이 와서 심신이 찌뿌듯한 상태다.
평상시 밤 11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드는 자영업자 강태우 씨(53)는 새벽에 꼭 두세 번 비몽사몽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야 한다. 소변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줌줄기가 약해 찔끔찔끔 흐를 정도다. 그러나 깊은 잠을 못 들어 신경과민에 시달릴 정도다. 한번은 아내와의 부부관계 중 자꾸 소변이 마려워 낭패를 본 적도 있다.
이처럼 요도염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성기능이 약화되고 배뇨장애가 찾아올 때엔 한방의 요도 · 전립선 세척요법이 효과적이다. 국내 유일의 비뇨기질환 전문 여성한의사인 이은주 대화당한의원(서울 역삼동) 원장이 고안한 방법으로 녹차 · 죽염 · 홍삼 · 알로에 등 멸균 처리된 한약 추출액을 요도를 통해 집어넣어 전립선을 깨끗이 씻어낸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따 EZ요법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원장은 "도뇨관(카테터)을 요도에 삽입한 다음 항균작용과 체세포 부활 효과를 발휘하는 이들 한약 추출액을 주입하면 삼투압 작용에 의해 요도,전립선,음경해면체 등에 약물이 침투하면서 세척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뇨기의 노폐물이 씻겨나가면 혈류가 왕성해지고 통증이 사라지며 정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현대인들은 기름진 서구식 식습관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요도와 전립선 주변에 노폐물이 많이 쌓인다"며 "이럴 경우 음경해면체에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기부전은 물론 전립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경구 복용하는 약물치료보다 직접적으로 성기 주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류 흐름을 왕성하게 하는 세척요법이 훨씬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의 손을 거친 남성 환자만 하더라도 14년 동안 무려 3500명이 넘는다. 그동안의 치료 결과 80% 이상에서 빈뇨(잦은 소변),회음부 불쾌감,고환 통증 등의 증세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법은 대한한의학회로부터 한의학적으로 이미 유용한 치료라는 평가도 받았다. 보통 3~7일 간격으로 1회당 40분씩 기본 10회 정도 세척요법을 실시한다. 이 원장은 세척요법과 함께 고환과 회음부,귀두에 뜸을 놓는다. 원기가 회복되고 세포재생능력 및 면역력이 강화된다. 한약치료는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처방하고 있다.
이 원장은 "성기능이 약해졌다고 느껴질 때 많은 남성들이 무조건 정력증강제(자양강장식품이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는데 효과가 일시적"이라며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세척요법은 한두 번만의 시술로도 발기력이 증강되거나 소변 줄기가 굵어지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