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은주 신 전립선 행복론] 주기적으로 발사하면 전립선 튼튼
전립선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사정이 도움이 된다. 성인 남자는 마땅히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혹 독신이라 하더라도 가끔 한번씩은 인위적인 방법으로라도 사정을 해주는 것이 성적 행사를 전혀 잊고 사는 것보다는 낫다. 의학고전 <황제내경>은 성숙한 남녀가 정상적인 성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일년 사철 교류해야 하늘과 땅이 기름지고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비유했다.
하늘의 햇빛이 화창하게 땅을 비춰야 땅이 꽃을 피우며, 가끔은 구름이 끼고 가끔은 비가 내려야 땅이 기름진 옥토가 되어 싹을 틔우고 나무를 자라게 한다는 비유다. 이상적인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너무 건조하기만 해도 안 좋고 너무 비 오는 날만 있어도 안 좋다. 밤과 낮, 습기와 건기, 겨울과 여름이 잘 배합된 날씨야말로 최상의 자연 상태를 이루기 위한 조건이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성생활은 위축되는 게 보통이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전에서는 사정의 횟수를 철에 따라 달리하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그 기준이 획일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봄과 가을에 비해 횟수를 줄이라는 점은 일치하지만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성생활에는 문화적 체질적 원인 등에 따라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일률적인 횟수를 제안한다는 건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계절적 요인으로서 한겨울이 성적으로도 휴면기에 가깝다는 점에는 고금의 견해가 같을 것이다. 고전 ‘양생요집’은 ‘겨울이 되면 정(精)을 굳게 하여 지키고 배설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계절 때문에 사정을 전혀 안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는 얘기가 아니다. 일년사철 음과 양의 기운이 교류해야 좋다는 대전제로부터도 벗어난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인에게서 계절적 요인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겨울이라 하더라도 주기적인 사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전이 제시하는 지침을 참고로 할 때, 대체로 건강에 문제가 없는 남성이라면 중년 이후엔 주 1~2회 정도, 노년이라도 월 2~3회 정도 사정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흔히들 성교의 횟수와 사정의 횟수를 동일시하는 시각은 오해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상적인 건강을 위해서라면 사정하지 않는 성교(접이불루)는 사정의 횟수보다 더 많아도 좋을 것이다.
남성이 사정을 할 때는 전립선이 중추적인 작용을 한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활성화되기도 하지만 전립선 자체가 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 기관이 활동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남성의 건강과도 직접 관련이 있는 문제다. 전립선액의 역할은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성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호르몬을 담고 있다. 전립선과 요도를 통해 분출되는 전립선액은 이 부분의 감염을 막는 소독작용을 할 수가 있고 사정을 위한 전립선 고유의 활동을 통해서 남성 기능이 퇴화되거나 노화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성생활을 통해 전립선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좋지만 전립선염이나 중년 이후의 비대증 등으로 전립선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척요법을 중심으로 한 한방치료는 전립선의 문제 해결뿐 아니라 활기찬 성생활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대화당한의원 원장 이은주